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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지만 위험한 동네? 불안한 주민들


◀ 앵 커 ▶


바다 근처에 산다는 건 부산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 중 하나겠죠.

그런데 이 아름다운 바다 근처에 사는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민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숨은 민심을 살펴보고

정책선거를 촉구하는 기획보도,
오늘은 바다를 품은 지역의 민원을 알아봅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안가를 따라 들어선 화려한 마천루.

천혜의 자연환경과 개발이 공존하는 이곳을
관광객들은 ′미래도시′로 표현합니다.

[최강훈·조은나래/ 서울 구로구]
"그 자체로 랜드마크적인 위치로 있는 것 같고,

주거공간이 이렇게 고층으로 즐비한 곳은 해운대가 좀 독특한 것 같고 

미래도시 느낌도 나서 서울보다 훨씬 이색적인 것 같아요."

[김유나 기자]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마린시티,
해운대를 대표하는 풍경이고
관광지로 유명한 이유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그림 같은 풍경은
태풍이 오는 순간,
완전히 돌변합니다.

거대한 파도가 도로를 덮치고,
초속 33미터의 강풍까지 불어닥치면서
인근 상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박현비 / 상인 (태풍 ′콩레이′ 북상 당시)]
"방파제를 넘어서 저희한테 파도를 치면서 이게 안으로 (집기들이) 다 밀려간거예요."

태풍 ′힌남노′가 할퀸 2년 전도 마찬가지,

′빌딩풍′에 성인 남성도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김태형 / 해운대구]
"겁이 좀 많이 났지요. 아침에 회사 출근하는데 가로수도 넘어지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주민들도 매년 불안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해운대구 민원을 분석해봤습니다.

′아파트′와 ′공사′ 단어가 천번 넘게 나왔고
위험, 지하, 건물, 소음 등
아파트 공사와 관련된 단어가 많았습니다.

특히 바닷가, 지반, 진동, 균열 등
구체적인 공사 피해를 언급한
단어들이 쏟아졌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다른 지역들에서도
비슷한 민원들이 나타납니다.

서구에서는 송도, 공사, 공간, 아파트, 불편 등
송도해수욕장 인근 공사 민원이 많았는데

위험, 호안, 사고, 피해, 태풍 등
안전과 방재와 관련된 단어가 줄을 이었습니다.

크고작은 항을 끼고 있는 영도구도 비슷합니다.

공사, 하리항, 설치, 아파트, 개발은 물론
사고, 안전, 위험, 피해..
하리항 인근 아파트 공사에 따른
안전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민원들이 쏟아진 이유는 아직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받았던
송도해수욕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2년 전 들어선 6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그 옆으로 48층짜리 건물 두개 동이
새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해안가의 빌딩풍 같은 위험까지 주민들은
감수해야합니다.

[인근 주민 (지난해 10월)]
"창문이 흔들리는 느낌까지 받으면서 생활해오고 있는데, 

48층짜리 아파트 2개 동이 들어서게 되면 

그 사이에 빌딩풍이라는 건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 모두, 바다와 고층건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자연재난에 취약한 해안가에
바다 조망을 활용한 개발이 일상화되면서
안전 민원이 폭증하고 있는 겁니다.

[도한영 /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해변가, 해안가에 높은 건물을 세운 자체가 문제죠. 

지금이라도 빌딩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문이나 여러가지 부분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필요해보입니다."

부산시의 안전정책은
자연재난과 연안정비 중심으로 짜여져있어,
새로운 위험 요소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됩니다.

고층 밀집화된 무분별한 건축을 멈추고
재난에 강한 재개발로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권순철 /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부산은) 돌발성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좀 특이한 지역입니다. 

배수시설을 잘 갖춰야하고 그 지역에 맞춰 강풍에 

대비를 할 수 있는 부산형 재난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멋진′ 해안을 가진 도시에 살고 있지만,
안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시민들.

이제 이 민원을 해소해야할 때입니다.

[김유나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지만 바다를 낀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곳곳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더이상 우리동네가 위험하지 않도록, 

주민들이 안전을 걱정하지 않도록 안전 공약이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 끝 ▶
 

 

김유나A

E-mail. youna@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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